예루살렘과 소돔 / 경건의 도시와 타락의 도시



성경에서 도시는 어떤 의미인가?

성경에서 “도시”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도덕적, 영적, 사회적 함의를 가진 상징적 요소로 자주 등장합니다. “도시”라는 개념은 인간 사회의 다양한 상태를 반영하며, 그 안에서 하나님의 구속사적 계획, 인간의 타락과 구원, 공동체의 삶 등이 구현됩니다. 도시를 부정으로만 보시는 분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초기의 도시들은 부정적 의미가 강하지만 예루살렘도 도시고, 마지막에 하늘에서 내려오는 새예루살렘도 도시입니다. 이처럼 도시는 중립적 의미이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잇습니다. 도시의 원어적 분석과 함께 성경 속에서 도시가 상징하는 다양한 의미를 주제별로 정리하겠습니다.

원어적 분석 : 도시를 의미하는 히브리어와 그리스어 용어

히브리어 “이르(עִיר, Ir)”

히브리어로 “도시”는 “이르(עִיר, Ir)”라는 단어로 나타나며, 이는 방벽이나 요새화된 장소, 사람들의 모임을 상징합니다. “이르”는 초기 도시 개념을 반영하며, 안전과 방어를 목적으로 발전한 장소를 의미합니다. 이 단어는 구약 전반에서 다양한 도시를 언급할 때 사용되며, 도시의 방어적인 기능과 공동체의 집합적 특성을 강조합니다.

그리스어 “폴리스(πόλις, Polis)”

신약에서 도시를 의미하는 단어는 그리스어 “폴리스(πόλις, Polis)”로, 이는 물리적 도시뿐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헬라 문명에서 “폴리스”는 단순히 거주 지역을 넘어서서 시민들의 공동체와 생활양식을 상징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여겨졌습니다. 신약성경에서는 주로 예루살렘, 로마 등 중요한 도시와 관련하여 사용되며, 도시가 구속사의 중요한 무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타락과 죄의 상징으로서의 도시

바벨탑과 바벨론

성경에서 도시의 개념은 인간의 타락과 죄의 상징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창세기 11장에 등장하는 바벨탑의 사건은 도시의 시작과 함께 인간의 교만과 불순종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바벨탑을 쌓은 사람들이 “이름을 내고” (창세기 11:4)자 하였는데, 이는 하나님의 뜻에 반하여 자신들의 영광을 추구하는 인간의 교만을 상징합니다. 바벨탑을 중심으로 한 도시 바벨론은 이후 성경 전체에서 죄와 타락을 상징하는 도시로 자리 잡게 됩니다.

바벨론은 특히 예언서와 요한계시록에서 불경건과 세속적 권력, 우상 숭배의 상징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이사야서 13장과 예레미야서 50장에서는 바벨론의 심판이 예고되며, 그 도시는 하나님께 반역하는 악한 세상 체계를 상징하게 됩니다. 요한계시록 17장에서도 바벨론은 큰 음녀로 묘사되며, 세상의 모든 죄악과 악의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따라서 바벨론을 비롯한 여러 타락한 도시는 하나님의 질서에 반하는 인간 사회의 죄악성을 상징합니다.

소돔과 고모라

소돔과 고모라는 도덕적 타락과 악의 도시로 묘사됩니다.
창세기 18장과 19장에서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두 도시는 극도의 악행과 도덕적 부패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습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성경에서 인간 타락의 최종적 모습으로 자주 인용되며, 신약에서도 경고의 예시로 사용됩니다(베드로후서 2:6). 소돔과 고모라는 하나님의 공의를 무시하고 부패한 사회의 상징으로,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멀어졌을 때 나타나는 타락의 결과를 상징합니다.

하나님 나라와 구원의 상징으로서의 도시

예루살렘 :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은 성경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도시로 자주 언급되며, 하나님의 임재와 선택을 상징하는 특별한 도시로 여겨집니다. 예루살렘은 다윗 왕이 통일 왕국의 수도로 정한 이후로 이스라엘 민족의 종교적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시편 87편 2절에서 “여호와께서 야곱의 모든 거처보다 시온의 문들을 사랑하시는도다”라는 구절은 예루살렘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애정을 나타내며, 예루살렘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신 특별한 장소임을 상징합니다.

예루살렘은 예언서에서도 메시아적 회복의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이사야서와 예레미야서에서 예루살렘은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회복시키시고 구원을 이루시는 장소로 예언되며, 모든 민족이 주님께 나아와 예배할 거룩한 도성으로 묘사됩니다. 신약에서도 예루살렘은 예수님의 사역과 십자가의 사건이 이루어진 장소로, 구원의 계획이 이루어지는 핵심적인 도시로 나타납니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새 예루살렘이 하늘로부터 내려오며 하나님의 백성들이 영원히 거할 구원의 도시로 묘사됩니다.

새 예루살렘 : 하나님의 완전한 구원과 통치의 도시

요한계시록 21장에서 새 예루살렘은 영원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완전한 도시로 묘사됩니다. “또 내가 보니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요한계시록 21:2)라는 구절은,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과 그의 백성 간의 완전한 연합을 상징하는 거룩한 도성임을 보여줍니다. 이 도시는 모든 눈물이 씻겨지고 죽음과 슬픔이 없는 완전한 하나님 나라를 상징합니다. 새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구원과 그분의 백성이 영원히 거할 장소로, 하나님과의 영원한 관계 회복을 상징합니다.

인류의 죄와 구속의 역사적 무대로서의 도시

애굽과 그 도시들

애굽(이집트)은 종종 억압과 노예 제도의 상징으로 언급되며, 이스라엘 백성이 고통받았던 도시로 묘사됩니다. 출애굽기의 시작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의 도시 라암셋과 비돔에서 노예로 일하면서 고통을 받았으며, 이는 애굽이 인간의 억압과 압제의 도시로서의 상징성을 가지게 된 배경입니다. 이러한 애굽의 도시는 인간이 자신의 권력으로 타인을 억압하는 악한 체제를 상징하며, 하나님의 구속사적 개입을 필요로 하는 인간 사회의 실상을 나타냅니다.

로마 : 세속적 권력과 통치의 상징

신약 시대 로마는 당대 세계의 중심지였으며, 강력한 세속적 권력과 제국주의를 상징했습니다. 로마는 당시의 정치적, 경제적 중심지로서 교회와 초기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받았던 도시이기도 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로마로 향하며, 이곳에서 복음이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로마는 성도들에게 큰 도전과 위협을 안겨주었고, 요한계시록에서는 악한 세상 체제의 상징으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로마는 세속적 권력과 물질주의를 상징하며, 인간의 탐욕과 권력 남용을 드러내는 도시로 묘사됩니다.

공동체와 신앙의 연합을 위한 상징으로서의 도시

성전과 도시 공동체

구약에서 성전이 자리잡은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백성이 함께 모여 예배하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장소로, 공동체의 연합과 신앙의 중심이 되는 도시로 등장합니다. 하나님의 성전이 세워진 예루살렘 도성은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기억하며 그분을 찬양하는 장소로 기능하였습니다. 신약에서도 예루살렘의 성전은 중요한 장소로 남아 있으며, 초기 교회가 공동체로 함께 모여 신앙을 나누는 상징적 장소로 기능합니다.

도피성: 공동체의 정의와 보호

도피성은 구약 율법에서 도피자가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로 제공된 특별한 도시입니다. 민수기 35장과 신명기 19장에서 설명된 도피성은 잘못으로 인해 타인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 안전하게 피신할 수 있도록 한 도시로, 정의와 보호의 상징이 됩니다. 이는 공동체가 정의와 은혜를 제공해야 함을 상징하며,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구체적으로 구현되는 장소로 이해됩니다.

요약

성경에서 “도시”는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라, 인간 사회의 본성, 도덕적 상태,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펼쳐지는 장소로서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도시들은 인간의 타락과 죄의 상징으로, 동시에 하나님의 구원과 임재의 장소로, 그리고 공동체와 정의가 실현되는 공간으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 | 사회정치 베스트셀러 | 이언골딘 세계은행 부총재

<번영하는 도시와 몰락하는 도시>

그 둘의 차이는 무엇이며 물리적 공간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는 미래의 도시는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책의 내용과 함께 살펴봅시다.

이 책은 옥스퍼드 대학 교수이자 前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세계화와 개발'분야의 석학 이언 골딘과 <이코노미스트>의 필진인 톰 리-데블린 두 분이 공동으로 쓴 책입니다.

세계은행의 부총재를 지냈기에 특정 나라에 한정된 편협된 시각이 아닌 보다 광범위한 관점에서 도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신뢰가 가네요. 또한 한 국가의 정책이 다른 나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대 사회에서 세계적인 관점에서 도시를 이해한다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총 10장에 거쳐 도시의 역사와 도시가 가진 문제점, 미래사회에서의 도시의 역할 등을 설명합니다.

서론에서는 도시의 태동에 대해 설명하고, 이어서 인류의 역사와 도시의 탄생을 차례로 설명합니다. 도시화로 인한 불평등 문제와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한 근무 환경은 어떻게 도시를 변화시킬 것인가 그리고 점차 개인화되는 사회에서 도시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도 차례로 이야기합니다.

또한 개발도상국들의 빈곤문제 그로 인한 전염병과 기후재난 등에 대해서도 도시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역사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18세기 초에는 인구의 약 5%만이 도시에 거주했습니다. 19세기 산업혁명과 농업기술의 발달로 농업잉여 인구가 발생했고 이들은 새롭게 부상하는 제조산업에 뛰어들며 자연스럽게 도시로 이주를 시작했습니다. 초기의 도시는 각종 오염과 범죄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좁은 곳에 많은 인구가 모여들며 쾌적하지 못한 환경이었죠.

이후 자동차가 발전하면서 성장하는 중산층을 중심으로 탈도시화가 시작됩니다. 이 때 '교외'라는 개념이 생겨나죠.

20세기 후반 도시오염과 범죄률을 줄이는 정책과 선호하는 생활양식이 변화함에 따라 도시는 다시금 대반전의 기회를 맞이합니다.

예술가들이 도시로 돌아왔고 이후 부동산개발업자, 전문직 종사자 순으로 다시 도시로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이는 도심의 부동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 때 밀려난 사람들이 교외지역에 거주를 하게 됩니다.

서양의 도시 역사가 우리나라의 도시 역사와도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많은 인구가 도심에 집중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는 다양합니다.

먼저 도시의 불평등 문제입니다. 과거 제조업 종사자는 교육수준이 낮더라도 고임금으로 교육수준이 높은 지식노동자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지만 제조업의 해외업무 위탁이 증가하고 자동화됨에 따라 일자리가 감소하게 됩니다.

반대로 고숙련 지식노동자의 수요는 증가하며 과거 제조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은 고숙련 지식노동자를 위한 서비스 산업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는 양극화된 고용시장을 야기합니다.

도시 불평등과 관련하여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 용어가 있어서 함께 소개해드릴게요.

젠트리피케이션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

두산백과 두피디아

우리나라에서도 부동산 개발이 진행될 때마다 기존 저소득층 원주민의 이주와 보상문제로 늘 시끄럽지요. 이런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부른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책에서는 공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 , 주택 , 대중교통 이 세가지의 필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높은 부동산 가치를 갖는 지역들은 교육, 주택, 대중교통이라는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지요.

또한 원격근무가 가능해지고, 물리적 공간 보다는 사이버 공간의 개념이 확대되는 미래사회에 도시는 '공동체' 결속을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편의시설을 늘리고, 거주자들간의 소통과 교류가 가능하게 공간을 구성하여 인류의 고립과 분열을 막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하죠.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과 가난한 지역에서의 발전없는 도시화의 문제를 지적하며 비공식 주거지의 인구 증가와 이로 인한 빈곤문제, 높은 인구밀도로 인한 전염병의 확대, 기후재난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서 도심에 저렴한 주택공급을 늘려 도시가 팽창되는 것을 막고, 대중교통의 발달과 도시 녹지 증가, 도시 농업 장려 등의 방법을 제안합니다.

책의 내용을 한 눈에 보기 쉽게 마인드맵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x-mind

처음에는 생소한 분야라서 읽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내가 살고 있는 도시와 나의 생활을 대입하며 읽다보니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고, 실제 삶에 적용해볼 수 있는 많은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도시의 삶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 뿐만아니라 부동산에 관심있는 분들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부동산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책은 아니지만, 발전할 도시와 쇠퇴할 도시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인사이트도 함께 얻을 수 있는 교양서가 될 것 같습니다.



소돔

아브라함을 따라 가나안 땅으로 온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목초지 문제로 아브라함과 갈등을 빚자 집안싸움을 피하기 위해 아브라함을 떠나와서 거주한 도시로 묘사된다.

이후 가나안 땅의 여러 도시국가들이 13년간 섬기던 수메르(히브리어로 시날) 제국의 그돌라오멜 임금 사이에 전쟁이 터져서 소돔이 수메르에게 함락되고 롯을 포함한 주민들이 적국으로 끌려가던 중 아브라함이 300여 명의 용사들을 데리고 이 행렬을 기습해서 수메르 군사들을 몰아내고 모든 주민들을 구출했다는 기록이 창세기 14장에 있다.

그런데 소돔의 이웃 도시인 살렘 왕 멜키체덱이 아브라함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빌어준 것과는 달리 소돔 임금은 감사하기는커녕 "얼마면 되니? 얼른 먹고 떨어져라." 식으로 아브라함을 대했다.[1] 이 내용과 유사한 내용이 수메르에서 나온 기록에도 보이는데 거기에도 '데라의 아들'이라는 인물이 중요하게 나온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아버지 이름이 바로 데라다.

이후 창세기 19장 전체에 걸쳐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차마 인간으로서 입에 담을 수 없는 불경한 죄[2]하느님을 모독한 대가로 하느님에 의해 불과 유황의 비[3]에 휩쓸려 멸망했으며 그 자리는 현재의 사해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하느님이 아브라함의 미래를 축복하면서 소돔과 고모라의 깊은 죄악이 자신에게까지 들려 그 사악함을 확인하고 그 두 도시를 멸하겠다고 아브라함에게 이야기했다. 그러자 아브라함은 도시의 자비를 빌며 하느님에게 만약 저 도시에 의인 50명이 있으면 의인이 악인과 같이 벌을 받는 정의롭지 못한 일이 생길 것인데 어떻게 하겠느냐고 하자 하느님은 "의인 50명만 찾아내면 온 지역을 용서하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던 아브라함은 자신의 염치없음을 사죄하면서 5명이 부족하면 어떻게 하시겠는가며 물었고 하느님은 "의인 45명을 찾으면 멸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후 아브라함은 계속 자신의 염치없음을 사과하면서 40명, 30명, 20명으로 요구조건을 깎았으나 그럴 때마다 하느님은 그만큼을 찾으면 멸하지 않겠다고 같은 대답을 했다.

직후 아브라함은 부디 노하지 마시라고, 마지막으로 이번만 더 아뢰겠다며 끝내 그 수를 10명까지 줄였고 하느님은 "10명으로 말미암아 멸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그마저도 없어 소돔은 고모라와 함께 멸망했다(창세기 19장 24절).

명을 받은 아브라함 입장에선 아무리 구제불능 도시라도 명색이 대도시니 최소한 10명의 의인은 있었을 줄 알았을 것이다. 당시 기준으로 한 공동체를 이루는 최소 숫자가 10명이라고 생각되었다. 즉, 아브라함은 최대한 적은 숫자를 이야기했다. 적어도 조카 롯의 가족만 하더라도 5명 정도는 되니까. 롯 부부, 두 딸까지 포함해서 넷. 그리고 롯의 사위들도 어쨌든 개념인에 속하는 롯이 사위감으로 인정한 사람들인 데다가 구원 리스트에도 포함되었으니까 그나마 의인이라고 쳐준다면 6명이나 된다.[4] 결혼한 두 딸, 남자를 접하지 않은 두 딸을 합쳐 롯의 딸이 4명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영어에서 sodomy는 항문 성교를 뜻하는데[5] 이 단어는 소돔에서 근친상간, 동성성교, 수간이 성행했다고 한 데서 유래했으나 엄밀히 말하자면 성서에 이와 같은 묘사는 없다. 예레미아서 14절에 간음, 거짓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이후 기록에서는 소돔과 고모라처럼 흔적도 없이 소멸하는 벌을 받는다는 표현이 나올 뿐이다. 이슬람 세계에도 이런 표현이 있는데 여기서는 소돔의 선지자인 롯의 이름에서 파생된 'لُوطِيّ‎ (lūṭiyy)'나 'لِوَاط‎ (liwāṭ)'를 남성과의 성행위와 관련된 표현으로 사용한다.

천사 혹은 하느님 자신이 의인을 파악하고 경고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소돔을 찾아왔을 때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은 소돔의 성문에서 이들을 만나자마자[6] 끈질기게 자신의 집으로 초청했다.[7] 이방인이 왔다는 소식에 소돔 시민들이 전부 롯의 집으로 몰려가 "우리가 그들알려고 하니, 손님들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는데...[8]

이에 당시 롯의 답변은 "처녀인 내 두 딸을 대신 보낼 테니 손님들은 건드리지 말아달라"는[9] 것이었는데[10] 롯의 제안을 들은 사람들은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냐'로 화답했고 결국 롯까지 맞아죽을 위기에 처하자 천사들은 일시적으로 시민들의 눈을 멀게 하여 롯과 가족들이 위기를 모면하게 도와줬다.

이후 천사들은 '소돔과 고모라는 곧 멸망할 테니 너 롯은 가족들을 데리고 이곳을 벗어나라'고 경고했다. 직후 롯은 딸들과 사위들을 불러놓고 피신을 종용하지만 사위들은 농담으로 여겼다. 그러는 사이에 날이 점점 밝아오고 이러는 롯을 보다 못한 천사들은 롯 부부와 두 딸의 손목을 잡고 성밖으로 끌어냈다. 그리고는 일행에게 평야를 떠나 뒤돌아보지 말고 산속으로 도망치라고 하지만 롯이 징징대는 바람에 근처의 작은 성(초아르)에 피신하도록 허락한다. 이후 하느님의 징벌에 의해 유황덩어리들이 쏟아져 소돔과 고모라는 말 그대로 완전히 파괴되었다. 다음날 아침에 밖으로 나간 아브라함이 완전히 초토화되어 연기만 나고 있는 소돔을 확인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롯의 아내는 소돔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고 말았다.

그 뒤 롯의 두 딸들은 가문의 대가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 부친인 롯을 술에 취하게 해서 관계를 가졌으며 이런 이유로 장차 이스라엘의 주변 이민족인 모압암몬 족속이 탄생했다고 한다. 구약 시절 유대인들의 모압과 암몬에 대한 적대감을 볼 수 있는 구절인데 정작 신약 시대에는 모압과 암몬을 정복하여 강제 개종시켜서 유대인으로 동화시켰다.

하여간 야훼이 도시의 유일한 의인으로 꼽은 롯의 가족이 대략 이 정도 레벨이었다는 점에서 소돔이 얼마나 막장인지를 잘 알 수 있다. 롯이 의인이어서가 아니라 그저 아브라함의 조카였기 때문에 살려줬다는 해석도 있지만 소돔의 다른 인간들은 처음 보는 손님을 범하려 드는 개막장들이었는데 롯만은 손님을 극진히 대접한 것을 보면 그래도 롯의 인간성이 다른 막장들에 비하면 훌륭했던 건 분명한 듯 하다. 손님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전근대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여겨졌다. 게다가 베드로 2서에도 '의로운 롯'이라는 언급이 있고 성경의 다른 부분에서도 롯과 노아를 비슷하게 취급한다.

그런데 창세기를 더 읽어보면 소돔이 멸망한 후 롯과 그의 두 딸들이 초아르라는 도시로 피신했다가 산속으로 도망쳤다고 하는데 여기서 두 딸들은 "우리가 세상에 시집을 갈 남자들이 없으니, 아버지의 씨를 받아서 가문을 이어야겠다."고 말한다. 이 부분이 이상한데 초아르라는 도시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있었고, 아니면 주변에 다른 도시들을 찾아가서 그곳 남자들과 결혼을 하면 될 텐데 시집을 갈 남자들이 없다고 말한 것과는 서로 모순이 된다. 그래서 영국의 신화학자인 사무엘 헨리 후크는 <중동 신화>에서 소돔 설화는 노아의 대홍수와 비슷한 인류 멸망 전설이었다고 주장했다. 혹은 사람들이 멸종해서가 아니라 롯이 사위로 인정할 마땅한 의인이 없었다고 볼 수도 있다. 당시 롯이 초아르로 피신하겠다고 하자 하느님은 '알았다. 그럼 그 성은 내가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허락하였는데 초아르도 원래는 멸망 계획 리스트에 포함되었고 그만큼 악의 도시였을 가능성이 높다. 롯이 후에 초아르를 떠난 것도 역시 이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바벨탑


바벨탑( - 塔, 히브리어: מִגְדַּל בָּבֶל Migdal Bavel, 영어: Tower of Babel)은 구약성경에 고대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건설했다고 기록되어 있는 탑이다. 창세기 11장에 그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인류가 쓰는 동일한 언어와 이에 따른 일종의 타락과 비극을 주제로 하고 있다.

유다 왕국 멸망으로 국민들(유대인)이 바빌로니아 제국에 포로로 끌려간 바빌론 유수 기간에, 바빌론의 에테멘앙키를 보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1] 에테멘앙키는 신전탑으로 페르시아의 침략에 의해 파괴되었으며, 건축 재료인 벽돌은 원형 경기장이나 교각 등 다른 건축물을 짓는데 이용되었다.[2] "엔메르카르와 아라타의 군주"라는 신 수메르 시기(기원전 21세기)의 서사시는 엔메르카르의 치세 때 온 인류가 한 언어로 엔릴을 찬미하였지만 엔키가 나타나 인류의 언어를 다양하게 하였다는 이야기와 후대에 바빌론과 동일시된 도시인 에리두에 지구라트를 건축하였다는 이야기 때문에 성서 속 바벨탑 이야기의 원형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이와 유사한 이야기는 히기누스(Hyginus)의 파불라에도 등장하는데, 이에 따르면, 온 인류가 한 언어로 제우스를 찬미하였으나 헤르메스가 인류의 언어를 다양하게 하였다고 한다[3]. 독일인 학자 P. 슈나벨은 유사-유폴레무스(Pseudo-Eupolemus)의 인용문과 히기누스(Hyginus)의 파불라를 바탕으로 마르두크 신전의 창건에 관한 베로수스의 텍스트 개요를 재구성했는데, 이에 따르면, 홍수 후 마르두크가 사람들로 바빌론을 재건하고 에테멘앙키를 다시 짓게 하였을 때 나부가 온 인류로부터 한 언어로 찬미를 받는 마르두크를 질투하여 인류의 언어를 다양하게 하였다고 한다[4]. 참고로, 마르두크나부는 헬레니즘 시대 때 각각 제우스헤르메스로 자주 식별되었다.

바벨탑 건설은 이스라엘인의 '바빌론 포로(기원전 586~538)'에서의 귀환은 이런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고국에 귀환한 이스라엘인은 예루살렘에 성전을 재건하고, 모세의 율법을 엄격하게 지켜나가기로 다짐하였다. 페르시아 제국 아래서 야훼 신을 경배하는 민족적인 종교로 형성된 것이 유대교로서, 그때부터 그들은 '유대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바벨은 히브리어 '혼돈'이란 뜻이라고 성경에 나타나 있다.
그러나 bab(문)와 el(신)의 합성어라는 견해도 있다.

온 세상이 한 가지 말을 쓰고 있었다.
물론 낱말도 같았다.
사람들은 동쪽으로 옮아 오다가 시날 지방 한 들판에 이르러 거기 자리를 잡고는 의논하였다.
"어서 벽돌을 빚어 불에 단단히 구워내자."
이리하여 사람들은 돌 대신에 벽돌을 쓰고, 흙 대신에 역청을 쓰게 되었다.
또 사람들은 의논하였다.
"어서 도시를 세우고 그 가운데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탑을 쌓아 우리 이름을 날려 사방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하자."
야훼께서 땅에 내려 오시어 사람들이 이렇게 세운 도시와 탑을 보시고 생각하셨다.
"사람들이 한 종족이라 말이 같아서 안 되겠구나.
이것은 사람들이 하려는 일의 시작에 지나지 않겠지.
앞으로 하려고만 하면 못할 일이 없겠구나.
당장 땅에 내려 가서 사람들이 쓰는 말을 뒤섞어 놓아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해야겠다."
야훼께서는 사람들을 거기에서 온 땅으로 흩으셨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도시를 세우던 일을 그만두었다.
야훼께서 온 세상의 말을 거기에서 뒤섞어 놓아 사람들을 흩으셨다고 해서 그 도시의 이름을 바벨이라고 불렀다.

— 창세기 11장 1-9절 (공동번역)

  • 테드 창 - 소설 바벨탑은 이 탑을 모팁로 창작한 소설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는 바벨 피쉬(Babel Fish)라는 것이 등장한다.
    이것은 사람의 뇌 속에서 헤엄치며 살 수 있는 작은 물고기이다.
    이 물고기는 말하는 사람의 뇌파를 식량으로 하고, 그것의 배설물을 청자의 뇌 속에 배설한다.
    즉, 바벨 피쉬를 뇌 속에 넣고 다니는 사람은 어떤 종족의 언어든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게 된다.









바벨

땅을 가르고, 하늘을 찌르는 듯한 기세로 몸을 비틀며 태어나, 온갖 인공물을 파괴하면서 성장한다.
바벨을 중심으로 트위스티드가 무리를 만드는 것을 관찰할 수 있지만, 바벨이 생물인지 무기물인지, 현재로선 결정적인 증거는 파악되어 있지 않다.

트위스티드의 둥지. 대충 콜로니 같은 개념인 듯. 트위스티드가 현대에 출현하자마자 지하 깊숙이 숨어다니면서 본능적으로 이것을 키웠다고 한다. 그리고 지하에서 오랫동안 성장을 거쳐서[1] 완전히 성장한 것이 현 시점의 거대한 탑 같은 형상인 듯 하다. 땅 속 줄기가 생기고, 어린 바벨이 되고, 그 후에 땅 위로 솟아오르는 모습으로 볼 때 초기의 성장 형태는 식물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내부에는 오브라고 하는 순환기, 동물의 몸에 비유하자면 순환계의 중추 부위라고 할 수 있는 구조물이 구석구석에 배치되어 있다. 바벨 공략전에서는 이것들을 필수적으로 파괴해야 한다. 이것들을 파괴하지 않으면 길이 막힌 채로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하기 때문. 그리고 오브가 있는 곳에 트위스티드들이 몰려든다고 해서 그 놈들부터 없애려들지 말자. 오브가 파괴되지 않는 한 끝도 없이 죽어라고 몰려온다. 바벨의 최심부에는 심장과도 같은, 이른바 빅 오브라 불리는 물체가 있다고 한다. 이 빅 오브는 트위스티드가 끌고 온 인간을 디센트해서 트위스티드로 만들어 양분화해 바벨 최심부에 존재하는 웜홀의 에너지원으로 삼는다고 한다.

챕터 2부터는 바벨 공략전에 들어가며 적어도 거의 한 챕터당 하나씩은 파괴되는 것 같다.(...) 챕터 2에서는 맵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오브를 파괴하고 마지막에는 바벨 본체에 박힌 3개의 오브를 파괴한 후에 내부로 진입할 수 있다. 4번째 오브가 있는 곳에 이 한 마리 소환되는데, 이 녀석을 없애고 나면 새틀라이트 캐논을 발사할 수 있는 일종의 리모콘을 가진 병사가 한 명 추가된다. 실수로 죽어도 당연히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재투입되니 걱정 말고 써주자. 참고로 바벨 본체의 3개의 오브는 새틀라이트 캐논을 얻는 곳에서 쏴 파괴할 수 있다. 당연히 스나이퍼 라이플이 필요하다. 바벨 바로 앞에서 롤러한테 맞아가면서 일일이 쏘기 싫다면 라이플은 꼭 챙겨가자. 어쨌든 바벨 본체의 오브까지 다 파괴하고 나면 바벨 최심부로 진입할 수 있다. 내부의 광경을 짧게 묘사해보자면 사람들과 건물 파편, 자동차 등이 허공에 뜬 채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고 있고, 그 사이로 뭔가 거대한 형체가 떠다닌다. 이것이 바로 , 스토리 초반에 언급됐던 빅 오브의 정체다. 이후에는 이 사람 저 사람 옮겨타면서 열심히 퀸을 쓰러뜨려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으로.
챕터 4의 카일 마디간 전에서는 C4까지 설치하고, 외부의 스피터들도 헬기로 쏴 없애기도 하고, 심지어 핵까지 써서 완전히 소멸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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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훼이크. 주변의 바벨이 파괴되는 바벨로 모여들어 그랜드 바벨을 형성해낸다.
그랜드 바벨로 한 층 더 성장함에 따라 최심부의 웜홀도 업그레이드되는데, 이전의 것들이 아야의 OD보다 조금 후달리는 정도의 성능이었다면, 그랜드 바벨의 웜홀은 현재를 집어삼켜 무로 되돌릴 정도의 막대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담으로 밤에 바벨을 올려다보면 붉은 빛이 수시로 깜박거리는 것이 마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는 것 같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