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장과 절의 구분




성경의 장(chapter), 절(verse) 구분의 역사

오늘날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에 나오는 장(chapter)과 절(verse)의 구분, 그리고 심지어 제목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성경의 저자들이 성경을 기록하면서 제목을 붙이고 장(chapter)을 쓰고 내용을 쓰고, 절(verse)을 구분하고 내용을 쓴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경의 제목, 장, 절은 후대에 붙여진 것입니다.
즉 성경의 내용과 달리 제목이나 장, 절 구분은 성경 영감의 일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장(chapter)의 구분이 처음 나타난 것은 4세기입니다.
그런데 그 장(chapter)의 구분도 오늘날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의 장 구분과 다릅니다.
그리고 4세기에 있었던 장 구분은 신약만 있었습니다.
구약의 장 구분이 처음 나타난 것은 1200년대에 들어와서입니다.

오늘날과 같은 장, 절 구분은 1560년대 제네바 성경에서 해 둔 것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과 같은 장, 절 구분은 2000년 교회 역사에서 500년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절대시해서는 안됩니다.

현재 사용하는 성경의 장, 절 구분도 모든 번역 성경이 일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컨대, 예배 중의 강복선언(축도)에서 자주 사용하는 고린도후서 13:13의 경우 한글성경은 13:13이지만,
영어성경(KJV, NIV, NASB)을 보면 13:14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의 장절 구분을 절대시 해서는 안됩니다.
영감받은, 즉 성령님께서 장절을 구분하신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한 것이기에 완전할 수는 없습니다.
장과 절의 구분은 우리로 하여금 성경을 찾기 쉽게 하고 읽기 쉽게 하는 정도로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성경의 장절 구분을 참조하되 완벽한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1. 장(章)에 대한 구분 

성경의 ‘장’에 대한 구분이 최초로 이루어진 것은 신약인데, 4세기의 바티칸 사본(codex vaticanus :B)의 가장 자리에 표시되었습니다.
여기에는 마태복음이 170구분, 마가복음이 62구분, 누가복음이 152구분, 요한복음이 50구분으로 되어있습니다.
이후 5세기의 알렉산드리아 사본(codex alandinus :A)에도 나오는데, 여기에는 마태복음 68, 마가복음 48, 누가복음 83, 요한복음 18구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구약의 경우 라틴어 번역 성경인 불가타역에서 처음 이루어집니다.
1204-5년 즈음에 캔터베리의 대주교인 스티븐 랑턴(Stephan Langton, 1150-1228)에 의해 고안되었습니다.
그 이후 1330년 경 랍비 솔로몬 벤 이스마엘(Solomon Ben Ishmael)에 의해 히브리어 성경의 필사본에 도입되었습니다.

인쇄본으로 ‘장’의 표시를 했던 최초의 히브리어 성경은 1517년 7월 10일에 나온 히브리어, 라틴어, 헬라어, 70인역 등의 대역 성경인 Complutension Polyglot입니다.
그러나 이 때도 장의 표시는 본문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난외에 표기되었습니다.

그 후로 1569-1572년에 베니토 아리아스 몬타노(Benito Arias Montano)가 편집한 Polyglot에 인쇄판 성경으로서는 처음으로 본문 안에 장 구분이 표시되었고, 또한 구약의 장 구분에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2. 절(節)에 대한 구분

성경의 ‘절’에 대한 구분이 최초로 이루어진 것은 구약인데, 구약 성경의 경우 절 구분은 장 구분보다 먼저 이루어졌습니다.
절 구분의 시작은 히브리어 본문을 회중들 앞에서 낭독하고 그것을 아람어로 통역하던 때부터 비롯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유대인들의 원래 언어는 히브리어였으나 바벨론 포로 시절을 거치면서 아람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람어가 일상언어가 되었는데, 이러한 그들에게는 히브리어 성경을 아람어로 통역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낭독자는 일정량의 히브리어 본문을 끊어서 낭독했고,
통역관은 그것을 듣고 아람어로 통역하였는데,
그러다가 어느 단계에서 부터 절구분이 확정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낭독과 통역의 분위기를 느헤미야 8:1-8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절구분이 마소라 텍스트(MT)에 확립된 것은 10세기에 아론 벤 모세 벤 아세르(Aron Ben Moshe Ben Asher)가 편집한 역본부터이며, 총 절수는 5,845절로 되어 있습니다. 

신약성경의 절 구분은 1551년 프랑스의 궁정 인쇄 기술자 로버트 스테파누스(Robert Stephanus, 1503-1559)에 의해 시작했으며 현재까지도 통용되고 있습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스테파누스는 파리에서 리용으로 가는 말 위(馬上)에서 절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신,구약성경 모두에 장절이 붙여져 처음 출판된 해는 1555년인데, 스테파누스의 라틴역 불가타(Vulgate) 성경입니다. 

오늘날과 같은 장, 절 구분은 1560년대 제네바 성경에서 해 둔 것을 따르고 있습니다.

성경의 장(章) 절(節)누가 구분했을까?
장은 영국 스티븐 랭턴교수가 구분
절은 300년 뒤 로베르 에스티엔이

21세기에 사는 그리스도인이면 지금부터 2천년 전의 대 선배인 제1세기 그리스도인들을 한번쯤 상상하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 당시의 바울 사도가 보낸 서신이 우리교회에 막 도착했다.
서신 낭독을 듣다 보니 ‘거룩한 기록들’, 즉 히브리어 내용의 바울 선생이 여러 차례 말씀한 것을 알게 되고 생각하게 된다.

성경은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는 지혜

이 말씀을 비롯한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디모데후 3:15)했고 또한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義)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는 말씀이 분명히 성경에 기록되어 있음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찾아보기가 쉽지는 않는 것이다. 그 이유가 바로 성경 66권이 너무 방대하고 또한 구분이 없기 때문인 것이다.

성경은 원래 章과 節이 없었다

바울 사도시대의 사람들이 사용한 ‘거룩한 기록들’의 자본(字本)은 어떤 모습들이었을까. 최초 성경의 자본은 바레스탄 사해 동굴에서 발견한 구약의 위가야서이다. 그 원본은 보지 못했지만 신학자들에 의하면 빼곡히 차 있는 글자뿐이었다고 한다.
구두점도 없고 오늘의 우리가 사용하는 장(章)과 절(節)고 없었다고 한다. 초기의 성경 필자들은 친구나 교회에 소식을 전할 때 장이나 절로 구분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이 전해주신 소식을 그대로 전체를 기록하여 전해준 것’이다.
오늘날 성경에 장과 절이 없었다면 그 많은 명언들을 찾기란 무척 어려웠을 것이다.

章을 구분한 분은 스티븐 랭턴

장(章)을 구분한 인물은 영국의 교직자(聖公會?) 스티븐 랭턴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목사이며 대학교수이고 나중엔 영국 성공회의 캔터버리 대주교가 된 분이고 프랑스 파리대학교에서 성경교수로 봉직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면서 불편을 느꼈다. 13세기에 종교개혁 전, 자기 나름대로 편리하게 성경 66권을 장(章)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스티븐 랭턴 교수 이전에도 성경학자들이 나름대로 제목별로 장을 분류해 보기도 했다. 주로 성경에 있는 유명한 선지자(先知者)의 말을 찾기 쉽게 장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그것은 자기들 나름대로는 참으로 편리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자기 나름대로는 편리했지만 타인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하나의 예로 마가복음은 현재로는 16장으로 되어 있지만 자기 나름대로 분류는 50장이 넘도록 작성하기도 했다.
랭턴 교수에게 여러 나라 신학자들이 공부하면서 파리대학에서 공부하던 각국 학생들은 자기 나라에서 사용하던 성경책을 가지고 와서 공부했는데 스티븐, 랭턴 교수의 성경과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성경이 맞지 않아서 불편을 느꼈다. 이 때문에 스티븐 랭턴 교수는 학생들의 편리를 도모하고자 성경의 장을 구분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랭턴 교수의 작업은 독자들과 필경사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고 인기가 고조하여 마침내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그것이 오늘의 우리들이 사용하는 성경의 장이 된 것이다.

절(節)을 구분한 자는 누구일까

장(章)이 구분된 후 300년이 지난 16세기 중반에 프랑스의 유명한 인쇄업자 겸 학자인 로베트 에스티엔이 성경을 더욱 대중화시키고 알기 쉽고 찾기 쉽도록 절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그의 목적은 성경을 더 많은 사람이 공부하고 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구절을 기억하도록 작업했다. 로베르 에스티엔은 성경을 오늘날 전 세계가 통일된 장과 절을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오늘날 인류의 구원과 교회 설립에 큰 공을 세운 인물이라 하겠다. 실은 이전에도 절을 구분한 학자들이 있었지만 그것은 널리 보급하지는 못했다.
AD 1553년, 로베르 에스티엔 교수는 66권의 히브리어 구약과 그리스어 신약을 통합하여 66권 성경의 장과 절을 통합하여 오늘날 성경, 신구약 성경을 인쇄했다. 원본은 프랑스어로 인쇄되어 오늘의 성경과 장과 절이 통일한 최초의 성경이다.

구원을 얻게 해준 ‘거룩한 기록’의 은혜

오늘의 우리가 66권의 장과 절을 구분한 작업을 쉽고 간단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장과 절은 성경에 있는 명구절의 고유한 주소가 된 셈이다. 장과 절의 구분 덕택에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말씀의 전파와 논문과 설교에 중요한 성구(聖句)의 위치를 정확히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어떤 글이나 책에서 특별히 기억하는 성구나 표현의 방법이나 자신이 알고 있는 성구를 전하고자 할 때 이 장과 절은 표현하는데 과학적인 이해와 편익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인류에게 주신 소식 전체를 이해하고 기억하는데 이것보다 더 편리하고 과학적인 방법이 없음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성경의 66권 장과 절은 우리로 하여금 지혜롭게 하여 구원을 얻게 해주는 ‘거룩한 기록’으로 큰 은혜가 되게 하여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