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0:38–42은 마르다와 마리아의 신앙을 비교하면서,
예수님께서 제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시는 본문입니다.
이 말씀은 섬김과 말씀, 봉사와 예배, 일과 관계의 균형을 가르치는 말씀이지, 봉사 자체를 부정하는 본문은 아닙니다.
본문의 배경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베다니 마을에 들르셨습니다.
- 마르다는 예수님을 자신의 집에 영접하고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들었습니다.
당시 유대 사회에서 "랍비의 발치에 앉는다"는 것은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제자가 되는 자세를 의미했습니다(행 22:3).
마르다의 신앙
① 섬김의 신앙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눅 10:40)
'섬기다'는 헬라어는 διακονία (diakonia)입니다.
이 단어는 봉사, 섬김, 사역 이라는 매우 좋은 의미입니다.
즉, 마르다가 한 일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② 문제는 분주함
예수님은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염려하다 μεριμνάω (merimnaō) 는 "마음이 여러 갈래로 나누어지다" 라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보다 일에 마음을 빼앗긴 상태입니다.
③ 불평
마르다는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라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예수님을 섬겼지만 나중에는 동생을 원망하고 예수님께 불평하게 됩니다.
마리아의 신앙
① 예수님의 발치
"마리아는 주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 발치에 앉는다는 것은 제자가 스승에게 배우는 자세입니다.
② 말씀 중심
"듣다" 헬라어 ἀκούω (akouō)는 단순히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기 위해 듣는다는 의미입니다.
③ 좋은 편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여기서 "좋은" ἀγαθή (agathē)는 가장 선한, 가장 가치 있는이라는 뜻입니다.
"한 가지"
예수님은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원문에서는 ἑνὸς δέ ἐστιν χρεία "오직 한 가지가 필요하다"입니다.
그 한 가지는 예수님과의 교제입니다.
신앙 비교
| 마르다 | 마리아 |
|---|---|
| 일 중심 | 말씀 중심 |
| 손이 바쁨 | 마음이 열림 |
| 봉사 | 경청 |
| 염려 | 평안 |
| 분주함 | 집중 |
| 불평 | 침묵 |
| 자기 의 | 주님의 은혜 |
| 예수님을 위해 일함 | 예수님과 함께 있음 |
예수님의 평가
예수님은 마르다를 꾸짖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마르다야 마르다야"라고 이름을 두 번 부르십니다.
성경에서 이름을 두 번 부르는 것은 사랑과 안타까움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면
-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창 22:11)
- "사무엘아 사무엘아"(삼상 3:10)
- "시몬아 시몬아"(눅 22:31)
- "사울아 사울아"(행 9:4)
즉, 예수님은 마르다의 섬김을 부정하신 것이 아니라 그의 마음의 상태를 돌이키도록 초청하신 것입니다.
성경 전체의 균형 / 성경은 봉사와 말씀을 모두 중요하게 가르칩니다.
- 말씀이 봉사보다 우선순위를 가진다.
- 말씀을 들은 사람이 봉사할 때 봉사가 건강해진다.
요한복음 12장에서는 마르다가 다시 등장하는데, 여전히 섬기지만 이번에는 불평이 없습니다(요 12:2).
반면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경배합니다.
이는 말씀을 통해 형성된 신앙이 섬김과 예배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오늘날 신앙에 주는 교훈
중요한 것은 마음이 주님께 집중되어 있는가입니다.
제자는 먼저 마리아처럼 말씀을 듣고, 그 후에 마르다처럼 섬겨야 한다는 순서를 보여 줍니다.
누가복음 10장의 핵심은 "섬김보다 말씀이 중요하다"가 아니라,
"말씀을 듣는 것이 모든 섬김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럴 때 봉사는 염려와 비교에서가 아니라 사랑과 기쁨에서 흘러나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