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창세기 1장 1절
창세기 1장 1절(창 1:1)

베레쉬트 바라 엘로힘 엩 핫솨마임 웨엩 하아레츠
히브리어구약BHS,1 בְּרֵאשִׁית בָּרָא אֱלֹהִים אֵת הַשָּׁמַיִם וְאֵת הָאָרֶץ׃
새번역,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 ㉠또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 또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기 시작하셨을 때에'
우리말성경,1 하나님께서 태초에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습니다.
가톨릭성경,1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영어NIV,1 In the beginning God created the heavens and the earth.
영어NASB,1 In the beginning God created the heavens and the earth.
영어MSG,1 First this: God created the Heavens and Earth--all you see, all you don't see.
영어NRSV,1 In the beginning when God created the heavens and the earth,
헬라어구약Septuagint,1 εν αρχη εποιησεν ο θεος τον ουρανον και την γην
라틴어Vulgate,1 in principio creavit Deus caelum et terram
개역개정,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에서 "하나님"은 복수 명사이지만 "창조하시니라"는 단수 동사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히브리어에서 '존엄을 나타내는 복수'(plural majesty)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동시에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에스카톨로지 프리시즈 서티어리알러지(eschatology precedes soteriology)!
종말이 구원을 앞선다!’라는 뜻이에요.
프린스턴에서 성경 신학을 오래 가르쳤던 ‘게할더스 보스’
게르하르두스 요한네스 보스
게할더스 보스(Geerhardus Johannes Vos, 1862년 3월 14 일 - 1949년 8월 13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Heerenveen)에서 태어나서 19세에 기독교 개혁교회 (북아메리카)의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서 미국 미시간주로 이민왔다.
그는 미국 기독교 개혁교회 (북아메리카) 교단인 칼빈 신학교에서 공부한 후에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수학하고 스투라스부르 대학교에 1888년 아랍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칼빈주의 신학자이자 성경신학분야로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가장 저명한 신학자이다.
아브라함 카이퍼와 헤르만 바빙크는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교수직을 요청하였으나 칼빈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려고 돌아갔다. 1893년부터 1932년까지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을 가르쳤다.
그는 당시 독일에서 시작된 역사비평학도 주의깊게 보면서 개혁주의 신학에 근거하여 성경중심적 신학의 원리에 충실하였다.
그의 후배 학자였던 존 그레섬 메이천, 코넬리우스 밴틸, 존 머레이, 에드워드 J. 영, 리차드 게핀과 같은 많은 웨스트민스 신학교 교수들과 칼빈 신학교의 루이스 벌콥에게 크게 영향을 주었다.
그는 개혁주의 성경신학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국내 번역서로는 게르할더스 개혁교의학, 성경신학, 바울의 종말론, 구약의 종말론, 예수의 자기계시 등이 있다.
* 태초에(בְּרֵאשִׁית - 베레쉬트)
‘베레쉬트’는 '베'와 ‘레쉬트’의 합성어이다.
'베'는 명사들과 결합하여 그 명사와
관련된 특정한 때를 가리키는 불분리 전치사로서 영어의 ‘IN’에 해당한다.
그리고 레쉬트는 '근원'(2:10),
'머리'(3:15), '꼭대기'(왕상 18:42) 등의 의미를 가진 어근 '로쉬'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시작'(10:10),
'근본'(시 111:10), ‘으뜸’(욥 40: 19) 등의 의미를 갖는다.
이처럼 ‘베’ 와 ‘레쉬트’의 합성어인 ‘베레쉬트’는
직역하면 시간이 막 흐르기 시작한, 시간의 시작인 '시초에'라는 뜻이며 인간 역사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태초에'는 시간의 시작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주 공간 자체와 우주 만물의 구성 재료가 될 모든 기본 물질들을 '무'에서 '유'로 한 순간에 생겨나게 하신 ‘때’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요한복음 1:1에도 '태초에'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헬라어 '엔 아르케'를 번역한
말로 '영원부터'라는 뜻이다.
즉, 요한복음 1:1의 '태초에'인 '엔 아르케'는 시간이 시작되기 이전의 영원한 때를 가리키는
반면 창세기 1:1의 '태초에'인 '베레쉬트'는 시간이 시작되었던 때, 즉 영원과 시간의 시작이 접촉되는 때를 가리킨다.
따라서 두 단어 모두 한글로는 '태초에'로 번역되었지만 그것이 가리키는 근본적인 의미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정리하면 '태초에'는 하나님이 천지 창조를 개시함으로 시작된 '역사적 시간의 출발점'을 가리킨다.
이는 창세기가 영원 전 사건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주 및 인류가 탄생하는 시점으로부터 시작되는 역사에 관한 서술임을 보여준다.
* 하나님이(אֱלֹהִים - 엘로힘)
앞의 '태초에'는 천지가 언제 창조되었는지를 밝힌 것이고, '하나님'은 천지를 누가 창조하였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이 엘로힘은 ‘권세 있다’, ‘강하다’란 뜻을 가진 '울'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권세
있고 힘 있는 뛰어난'이란 뜻을 가진 '엘로아흐'의 복수형이다.
즉, 엘로힘은 '두려워해야 할 강하고 능력있는 자', '경외해야
할 최고의 존재'라는 의미이다.
'여호와'란 명칭이 '언약을 지키시는 자', '택한 백성을 구속하는 자'란 의미로
쓰였다면(출 6:3),
'엘로힘'이란 명칭은 성경에서 주로 하나님의 주권과 능력을 강조할 때 쓰였다(출 20:1; 신 6:4;
삼하 22:32).
한편 일부 학자는 '엘로힘'이 '엘로아흐'의 복수형인 점을 들어 이를 다신론적 사상의 반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엘로힘'이라는 단어는 비록 형태는 복수형이나 실질적으로는 단수로 사용되었다.
왜냐하면 이 '엘로힘' 뒤에 나오는
'창조하시니라'란 동사가 단수 형태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을 '엘로힘'으로 표현한 것은 삼위이시나 일체이신 하나님의 존재 양식에
대한 암시로 볼 수 있다(26절).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그리고 존귀하거나 장엄한 것을 표현할 때 복수형을 쓰는 히브리인의 독특한 관습에 따라 이를
장엄의 복수형으로도 볼 수 있다.
* 천지를(אֵת הַשָּׁמַיִם וְאֵת הָאָרֶץ - 엩 핫솨마임 웨엩 하아레츠)
이제 창조의 대상이 무엇이었는지를 밝힌다.
히브리어 '엩'는 우리말 '~을',
'~를'이고 '핫솨마임'은 복수로 '그 하늘들'이라는 뜻이다.
'그리고'에 해당하는 접속사 '웨'와 '엩'가 결합하여 '웨엩'가
되었고 '하아레츠'는 '그 땅'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 문장을 직역하면 '그 하늘들을 그리고 그 땅을'이다.
여기서 하늘이 복수형으로 표기된 것은 고대 히브리인들의 하늘 개념이 반영된 것이다.
고대 히브리인들은 하늘을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았다.
새들이 날아다니는 우리 눈에 보이는 공중인 첫째 하늘,
그리고
우리들이 살고 있는 땅을 반원형으로 둘러싸고 있는 것으로 해, 달, 별 등이 붙어 있는 궁창(Firmament)과 그 위에 보관된
엄청난 양의 물로 구성된 둘째 하늘,
그리고 그 너머의 순수한 영적 존재들인 천사들이 하나님의 영광의 현현을 매일 보며 거하는
셋째 하늘.
이렇게 히브리인들은 하늘이 모두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늘을 표현할 때에 복수로 표현했다.
또한 여기서 '땅’을 표현하는 ‘아레츠’도 하늘과 대조된 의미에서의 ‘온 땅’ 곧 우리들이 발붙이고 사는 이 '지구' 뿐만 아니라 넓게는 땅 아래의 ‘지하 세계(the Underworld)’까지 가리킨다.
그리고 여기서 천지를 만드셨다는 뜻은 문자적으로 하늘과 땅만 만드신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만드셨다는 의미이다.
성경에는 ‘해 돋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시 113:3), ‘단에서
브엘세바까지’(삼하 17 :11) 등과 같이 양 극단을 사용하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것은 그 양극단 뿐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다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천지를 만드셨다는 표현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창조하셨다는 뜻이다.

히브리인들의 하늘 개념(그랜드종합주석 p.194)
* 창조하시니라(בָּרָא - 바라)
창세기 1장 1절에서 '태초에'는 '언제(when)'를, '하나님이'는 '누가(who)' 를, ‘천지를’은 ‘무엇(what)'을, 끝으로 ‘창조하시니라’는 ‘어떻게(how)'를 보여 준다.
‘창조하시니라’에 해당하는 히브리 원어는 ‘바라’인데 이 단어의 어원은 불명확하다.
그러나 용례상 대략 '자르다(cut)', '새기다 (carve)' 그리고 '낳다' 또는 '출생하다(bear or be
born)', 그리고 '먹다(eat)', '양육하다(bring up)', '살이 오르다(get weight)' 등의 뜻으로
쓰였다.
그런데 이 '바라'가 '만들다', '지어 내다'라는 뜻으로 쓰일 때에는 오직 하나님과만 관련되어 쓰였다.
그리하여 그
이전과는 자르듯이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서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드시고 또 있게 하시는 하나님만의 절대 주권적 행위를 나타낸다(신
4:32; 시 89:12; 사 43:1; 렘 31:22).
따라서 '바라'는 이전에는 전혀 없었던 일을, 이전의 그 어떤 것과도
상관없이 새로이 있게 하는 절대적 창조 행위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하나님의 창조 활동은 그분의 자유로운 의지에서 기인한 단독 사역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 능력은 제한적이거나 부차적이지 않고 완전한 무에서 유에로의 창조를 가능케 하는 새롭고 신비한 성격의 것이다. 또한 절대적이고 초월적인 존재인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의 주인으로서 그 모든 것을 자신의 기쁘신 뜻에 따라 말씀으로 만드셨다(시33:6-9; 렘10:12).
이와 같은 절대적 창조 행위는 만물을 초월하여 자존하시는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인 우리 인간도 우리의 능력을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는 있으나 그것은 과거와의 연속성 안에서, 이미 있는 것을 활용해서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바라'는 '만들다', '지어내다'라는 뜻으로 구약에서 총 44회 쓰였는데, 이 때에는 오직 ‘하나님’을 가리키는 단어와만 짝을 이루어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절대적 창조 행위를 가리키고 있다. 그리하여 여기 창세기 1장 1절의 '창조하시니라' 곧 '바라'는 무에서 유로 광대한 우주 공간은 물론 그 안의 천하 만물을 구성할 재료가 될 모든 기본 물질들을 동시에 존재하게 하신 하나님의 절대적 창조 행위를 가리킨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